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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전세난에 전세 구하기

by 수고했어 오늘도 : ) 2015. 8. 10.

유부 8년차..


부모님 도움 없이 전세로 시작해 집이 좁아져서, 집이 추워서.. 

집이 괜찮으면 주인이 본인 자식 들어와 살게 하거나 매매를 하겠다고 해서

2년마다 따박따박 이사 다니는중..


이제 이삿날 공과금 정산쯤은 혼자서도 잘 하게 됨 ㅋㅋㅋ



남들은 쉽게 잘 다니는 해외여행 못 다니고, 그 흔한 명품백 하나 없어도

부모님 도움 없이, 약간의 도움도 드리며 살았으니..

잘 살아왔다고.. 셀프 쓰담쓰담..




은평구는 대단지 아파트가 별로 없고 

(브랜드 아파트는 전세가가 3-4억 ㄷㄷㄷㄷㄷ)


부동산 사장님 말론 역세권 평지에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는 유일한 지역이고..

목동 변두리, 화곡동 등등 비교해봐도 은평구가 저렴한게 맞다고..




전세는 구하러 다닐 때 마다 귀함..

자주 들락거렸던 부동산은 전화만 드려도 누군지 맞추심..;;


부동산들은 얼마 차이 안나니 매매를 권했지만,

2년 전후로 회사가 타 지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직원들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니

(서울 끝자락에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할래도 편도 1시간 30분 이상 소요)


재개발 지역 사시던 분들 이주기간까지 겹쳐 있는 전세난에 다시 전세를 구해봄..





심지어 조건까지 여러가지인 진상 손님이 되어..... -_-;;



- 신랑의 출퇴근 시간이 짧을것


- 은찬이 일곱살 2학기.. 

  초등 대비까지 도맡아 주시는 너무 고마운 담임선생님이 졸업 같이 했음 하시고 

  어린이집 옮기고 적응하기 애매한 시기라 어린이집 옮기지 않아도 될 정도의 거리


- 두 아이 낳고 키우며 엘리베이터 없는 4층-3층-1층-4층에 살아보니..

  엘리베이터가 있으면 좋겠지만 (금액↑) 높은 층은 피해보는걸로;;;


난방비는 난방비대로 들면서 엄청 춥고.. 결로가 대박인 주차장 위 2층이 아닐것

  (겨우내 현관 늘 젖어 있고, 환기고 나발이고 외벽 아닌 벽에도 곰팡이 창궐 -_- 

  세탁기 급수 수도꼭지도 얼고 하수구도 얼어 위 층들 세탁한 물도 베란다 가득 고여봄 ㅋㅋㅋ)


- 아이가 어리니 새벽에 응급실 갈 일이 간혹 있는데 그 시간에 차마 차 빼주세요 전화 못 하고 

  한 사람은 첫째 보고 한 사람은 둘째 안고 택시 이용한 적도 있으니..

 자리 바꿔주고 주말 아침에 차 빼달라 전화 받는 바둑판 주차는 피하고 싶음




물론.. 내가 짓지 않는 이상 이 조건을 다 충족하는 집 따위.. 

이런 전세난에 있을리 없음..



집주인 할머니는 확장부분 하자 수리해서 매매하신다고

달라지 않은 계약금까지 먼저 보내주시며 계약 날짜보다 빨리 나갔으면 하시고



한달 반 전부터 예약해놓은 휴가 계획!

휴가 가려면 그 전에 해결해야 맘 편하게 휴가갈 수 있는 상황..



어떻게든 구해야 한다!  




3주동안 부동산 세군데와 돌아다니며 집을 알아보는데..


(A부동산이랑 보고 온 집, B부동산에서 보러 가자고 전화 오고;;

 참고로 우린 잔짐 많은 4인 가족 / 방3개짜릴 알아봄)




- 신축들은 왜 그리 방들을 작게 만드는지..

  우리집 열자 반 옷장따위.. 방 두개에 쪼개 넣어야 할것 같음

  엘리베이터 있는건 좋음..


  베란다는 없어도 세탁기 넣는 다용도실 하나쯤은 있던데

  화장실이 세탁기 들어가는 크기도 아닌데 다용도실 없는 집도 있었음 -_-;


- 베란다가 있다고 해서 가보면

  어마무시하게 확장을 해놓은 집..  베란다가 막 운동장만함 ㅋ


- 오피스텔 건물처럼 생긴 나홀로 아파트는 베란다도 없거니와

  들어가면 일단 좁다는 느낌.. + 기계식 주차


- 연식은 오래 됐지만 수리 싹 해놓은 복도식 아파트는

  전망 좋고 맞바람쳐서 시원하고 깨끗해서 좋은데 날짜 안맞음

  (왜 확인도 안하시고 보여주나 ㅠ_ㅠ)


집은 좋다는데 초등학생 이하 어린아이 있는 집은 안 들인다고 하는집


- 남향이지만 집들이 다닥다닥해서 남향의 의미가 없는집 등등..


금액도, 위치도 나쁘지 않고 주차장 위층 이지만

  싱크대, 도배 싹 되어 있는 집.. 은 결로 여부를 알 수 없으니 패스..

  (경험에 의한 의심병)

  



집 알아보기 시작하며 부동산 열군데쯤 전화번호 남겼는데 

실제 집 보러 가자고 연락 주시는 곳은 몇군데 없었음..



저 찾아가서 보여달라 하고, 문자로 새로 나온거 없냐고 여쭤보고..

여러 부동산 귀찮게 하면서 전세가 없다 없다 해도 꽤 많은 집들을 보고...


날짜 맞춰 본 집들은 새로 생긴 브랜드 아파트 입주하시는 분들..

나 빼고 다 부자인가봄... 흑.. 




전세 물건이 워낙 귀해서 금액 넉넉히 잡아도 집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렇다고 돈이 많은게 아임 ㅋㅋㅋㅋ)


지금 사는 집보다 좁혀 가지만 위에 나열한 조건 중 하나 빠지는 집..

먼 길을 돌아 돌아 드디어 오늘 계약 완료... ㅠ_ㅠ




여튼.. 전세 구하시는 분들,
여러 사장님 귀찮게 하면 집이 있긴 있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