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비오던 화요일, 은행에 다녀오는 길..
밥상에 달려들어 다 손대보고 휘저어보려고 하는 은찬이를 데리고서
제대로 된 밥 챙겨먹기란 전쟁이 따로 없기에,
동네 초등학교 앞 분식집에 떡볶이과 김밥을 사러 들어갔었어요.
" 떡볶이 1인분이랑 김밥 한줄 포장해주세요~ " 하고 지갑을 열었는데,
지갑에 현금이 하나도 없는게 아니겠어요!! (두둥~)
박은찬 욘석, 맨날 엄마 지갑 뒤지고 놀더니만.. 어떻게 상품권은 놔두고 돈만 골라 쏙 빼놨는지..
당황하면서 분식집 이모님께 " 저, 현금이 없어서 그러는데 다음에 다시 올게요.. " 하고 나오려는데
그냥 가져가라고 억지를 부리시는겁니다.
그렇게 시작된 실랑이..
" 그럼 상품권 맡겨놓고 갔다가 이따가 현금 가져와서 바꿔갈게요 "
" 그러지 마요~ 그러면 싫어요~ 그거 돈 얼마나 된다고 그래~ 가끔 그럴 때도 있는거지 뭐~ "
" 제가 돈 안갖다드리면 어떡하려고 그러세요~ 받으세요~ ^^;;; "
" 애기엄마가 돈 안가져 올거야? 안가져오면 또 어때~ 몇천원이나 된다고~
비도 오는데 갖다주러 일부러 오지 말고, 나중에 비 안오는 날, 지나갈 일 있으면 그때 줘요~ "
당신도 다음달에 손주 보신다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어떻게 분유 안먹이고 젖먹여 키웠냐고 은찬맘을 기특해 하시며
싸놓았던 김밥도 아닌 따뜻한 밥을 퍼다가 즉석에서 김밥을 말아주시던 분식집 이모님..
... 감동감동.. T-T
아직 세상은 따뜻하고 살만한 곳인가 봅니다.
그렇게 받아온 김밥과 떡볶이를 은찬이랑 맛있게 잘 먹고..
(1500원어치 떡볶이가 어찌나 많던지, 배 터지는줄 알았음)
저녁때 마트 다녀오며 신랑한테 이 훈훈한 얘기를 해주고 빚 갚으러 분식집에 가니
왜 일부러 왔냐고 하시며 떨이이라고, 컵볶이도 컵이 넘치도록 챙겨주시던 이모님..
저도 다른 사람을 믿고 베풀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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