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추워서 하수도가 언게 1층 잘못인가요?

by 수고했어 오늘도 : ) 2013. 1. 25.



10년된 빌라 주차장 위층 사는 저희집..
1월 초에 엄청 추웠던 날.. 하수구가 얼어서 베란다 물난리 났던 적이 있어요..

저희는 이미 그 전부터 세탁기랑 세탁기 수도가 얼어서 세탁기 못 돌리고 있던 상황이라
하수구가 얼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전에 살던 집이 툭하면 세탁기가 얼었던 집이라 이 집 구할 때 세탁기 어는지 여부 여쭤봤더니
세탁기가 얼긴 왜 어냐고 하셨던 집이구요..


현관 벽에서 물 샌다고 저희집 물난리 난거 아니냐고 다른 주민분이 알려주셔서 나가보니
현관 벽 균열 부위(저희 거실-앞베란다 벽)에서 물이 콸콸.. 

집에 들어와서 보니 하수구가 얼어서 위층에서 세탁기 돌린 물이 저희 베란다에 그대로 고였고
고인 물이 거실로 넘어들어왔고, 세탁기는 잠겼고......






같은 라인 윗 세대에 물어보니 2층, 3층은 세탁기 안돌리셨다고 하고,
4층에 빨래 너는거 보고 빨래 돌리셨냐니 그렇다고 하셔서 세탁기 돌린 세대가 4층인거 확인 했어요..


윗 사진 프린트 해서 이러이러하니 세탁기 돌리지 마시라고 써붙이고
연락처 적어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알려달라고 적었구요.. (녹일지/녹을때까지 기다릴지)

2층, 3층은 댁에 계셔서 녹이자는쪽으로 얘기가 됐는데,
4층분은 전화번호도 알 수 없고, 
제가 사진 첨부해 써붙인 종이에 연락처가 있었음에도 연락 안주셨구요..


사고 다음날 하수도 해빙하시는 분 불러서 20만원에 녹였고,
추후 또 얼 경우를 대비해 하수도관에 보온재 감싸는 작업을 하고싶다 했더니
집수정이 가까이 없고, 하수관이 건물 뒷쪽으로 돌아서 나간다고 불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사고 후 어언 20일..  이렇다 저렇다 입금도 없고, 연락도 없고..
그동안 계좌번호/연락처 적은 입금 요망 쪽지 붙인것만 해도 세번..

조금 아까 4층 아주머니가 다녀가셨어요..
몇번 왔는데 집에 사람이 없더라며..
(연락처 적어줬는데 전화는 왜 한번도 안하셨을까요?)


(아저씨 정년퇴직하신 60대(?) 부부)
그집 아저씨가 어젯밤 붙인 쪽지 보더니 그집 대문에 당신 연락처라도 적어두라고 하셨대요..
그럼 그러지 그러셨냐니까, 내가 그것만 생각하는 사람이냐고..
아무것도 없이 내려왔는데 어떻게 적냐 이런식....



사고 당일 저녁 사진 첨부해서 내용 붙여 드렸고,
그 종이에도, 입금 요망 쪽지에도 연락처 적어드렸었는데 왜 연락 없으셨냐니까

자기넨 사진 있는 종인 받아보지도 못했고,
계좌번호만 있었지 연락처는 없었다고 딱 잡아 떼시네요..


그러면서..
사고 당일, 자기네는 세탁기 돌리지도 않았다는거
그날 오전에 저희 신랑이 빨래 너는거 보고 여쭤봤더니 남자분이 세탁기 돌렸다고 하신거 확인 했다니까
자기네 아주버님이 베란다에서 담배 피웠던거고 세탁긴 안돌렸다며..

자기넨 그날 바로 지방에 가서 며칠 있다 왔다고..
택배 받을게 있어서 3층에 얘기해두고 자기네 현관에 전화번호를 붙여뒀답니다..
그런데 전 그날 사고 내용 쪽지 붙이러 가서 전화번호같은거 못봤구요..

전 그날 저녁도, 다른날도, 어젯밤에도 몇번 올라갔었는데 사람 못만났다니
3층이랑 대면 시켜줄까 하시길래 그러시라고까지 했는데..



사고 당일 너무 황당한 경우라..  

부동산에도 물어보고 집주인한테도 전화해봤는데
집주인은 얼은건 세입자가 알아서 하고, 벽 균열 공사하는건 회의 후 금액 알려주겠다면 준다고 하시고
부동산에선 이런 경우 같은 라인에서 1/n 하는거라고 알려주셨었어요..

4층은 연락처도 모르고 연락도 없고..
2층하고 3층하곤 연락이 되서 다음날 해빙공사 하고 금액 청구한건데..



20일만에 괜찮냐, (빈말이라도) 미안하다 한마디 없으셨던 분
내려와서 하신다는 말씀이 이건.. 개인 과실이라네요..

니가 관리 잘못해서 그런걸 내가 왜 미안해야 하냐?  이런 맘이셨던건지..


저흰 앞서 적었다시피 며칠째 세탁기를 못 돌리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당연히 하수구가 얼었는지 어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날씨가 추우면 세탁기 수도꼭지 잠가놓고, 
하수구에 따뜻한 물을 붓던지 해서 관리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말씀하시길래

저도 날씨 추워서 보일러 어는건 세입자가 녹이는건줄 알고,
보일러 꺼두면 안되는거 알고, 수도 얼지 말라고 뜨거운물 조금씩 흘리는거 다 안다고 했더니
뜨거운물 나오는데 뜨거운물 틀어서 녹이면 되지 왜 안했냐고 하시데요..


저희 수도 양쪽 다 얼었었고 수도 녹이고 싶어서 뜨거운물도 많이 부었었다고..
저 이 집 구할 때 세탁기 어는지 물어보고 구한거라고..

자꾸 자기네도 춥다, 얼려면 4층이 얼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1층이어도 바닥에서 떨어져 있는데 왜 얼었냐는 식으로 말씀하시길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데 어떻게 4층이 어냐고 말씀을 드려도 말이 안통한달까..  ㅠ_ㅠ


자기가 여기저기 물어보니까
1층 잘못이라고 1층이 해결하는거라고 했답니다..

자기도 4층 살아서 춥고 덥다고.. 그럼 난 어떡하냐 하시길래
그건 집을 사신거니까 그정도 감안하고 사셔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럼 저도 감안하고 살아야 한답니다.. 하하하..


그러면서 하신다는 말씀이 바람불면 창문도 열면 안되냐,
바람불어서 창문 깨지면 그거 1/n해서 공사해야 하는거냐는 말도 안되는 예를 드시길래

그건 세대에서 알아서 해결하는거죠 했더니 자기가 왜 1/n 해야 하냐고,
이건 천재지변이니 그래야 할 필요가 없다네요..

상의는 왜 안했냐고, 상의 했음 2-3일 있음 녹을거니 하지 말자고 했을거라고..
얘기 들어보니 2, 3층은 자기네가 세탁기 급해서 녹이자고 했다던데.. 라며..


1/n을 하려면 2호 라인도 같이 해야지 
1호 라인이 있으니 2호 라인이 안 얼고 있는건데 왜 1호 라인만 하냐,
(하수관이 라인별 하나씩인데 1호 라인은 무슨 죈가요..?)

월 만원씩 내는 관리비로 녹여야 하는거 아니냐며..
관리비 걷는 이 건물에서 제일 오래 사신 세대에서 보시고
이 라인에서 해결하라고 한 얘길 몹시 기분나빠 하시더라구요..


저도 부동산에 전화 해봤었는데 1/n 하는게 맞다고 알려주셨다고,
어느 부동산, 어느 설비업자한테 물어보셨냐고 전화번호 알려달라니
내가 전화번호를 다 외우고 다니냐, 
상호 알려달라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어디 사는지 제가 가서 물어본다니 불어볼 필요도 없고,
이따가 갖다준다 하시더니 내가 왜 그걸 알아봐줘야 하냐 이런식..



계속 딴소리 하시는데 너무 기가막혀서......
20여일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입장 표명 전혀 없으셨던분
이제와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참...

너무 기가막혀서.. 알았다고, 돈 안주셔도 된다고.. 주지 마시라고..

제가 죽일년이라고..
아줌마 딸도 똑같은 경우 겪으면 어떤 기분 드는지 느껴 보시랬더니
젊은 사람이 왜 막말을 하느냐며 난 그럴 일도 없고,
그렇게 보내지도 않을거라며 기분나쁘다고 난리난리..

자기는 돈 안주려는게 아니라 조용조용히 입장 설명 하러 온거라네요..


나중에 보니 그 상황도 제대로 모르시는것 같길래 
하수도가 얼어 우리 베란다에 물차서 방으로 다 넘어들어왔었고,
베란다 벽이 물먹어서 벽 균열부위 통해서 바깥쪽으로 베란다에 고인 물이 샌거였고,
거실 벽도 물먹어서 축축해서 곰팡이 많이 난다고.. 그런얘기 다 하니
자기네는 확장했는데 자기네 벽도 그렇다며 옥상에 방수공사를 해야하네 어쩌네 딴소리..

자기네도 다른집 1층 전세 주고 있는데
자기넨 얼은거 어쩐거 이것저것 많이 물어주네 어쩌네..
150들여 공사했더니 올핸 연락 안오더라고..  집주인이 어쩌고...


얘기하다보니 너무 답답해서 눈물은 뚝뚝 흐르고..
울면서도 저 할말, 하고싶은말 다 했는데..

나중엔 돈 안줄려고 이러는거 아니라며 줄것같이 말하길래
아까 말 심하게 한거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좋게 풀고 넘어가자며 웃으며 가셨는데..


제가 너무 바보같고....
저런 사람들과 한 라인에 같이 살 자신도 없고..

뛸 나이의 아이들이 있어 민폐 안끼치고 살려고 1층 구한건데..
이런 경우 겪고 나니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