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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캠핑

20190815_휴가 5일차 :: 10호 태풍 크로사, 대자연의 위엄 & 뜻밖의 고립 -_-

by 수고했어 오늘도 : ) 2019. 8. 29.

 

휴가 5일차, 광복절 아침

 

밤새 내린 비는 사선으로 내렸는지

타프 안쪽으로 두고 잔 신발들도 온통 빗물에 젖어있던 아침

 

 

 

비가 내리고 있는 아침 

 

 

우린 길게 왔으니 집에 가는 날만 쨍쨍해서 텐트를 뽀송히 말려 갈 수 있으면!!

지내는 동안 우중캠핑은 상관 없다고 생각하던 때..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도, 다리 아래로 흐르는 계곡물도,

다리 위에도 아무 일 없던 때..  (06:40)

 

 

 

 

 

아직까진 심각하지 않으므로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모닝갬성샷♡

 

 

 

옴총 부지런하신 사장님은 이미 활동중이셔서 얘기 나누게 됐는데

"어제" 들어오신 이웃 사이트는

"오늘" 새벽 여섯시에 다 싸서 철수 하셨다고.. ㄷㄷㄷㄷㄷ

(오늘이 퇴실 날짜였다고 함 / 사진 찍은 시각은 오전 7시가 되기 전)

 

 

 

비는 많이 왔지만 바람이 없어서 간밤에 무사했던 우리 #로크  #랏지  #블랙제이드

 

 

어제 밤 타프 안쪽으로 짐 모아두면서

바람 많이 불면 1인 1폴대 붙들고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다행.

 

 

텐트 안에 누워 듣는 빗소리는 마치... 뭐랄까.....

끓는 기름 속 새우튀김이 된 느낌이랄까...? ㅋㅋㅋㅋㅋ

 

 

 

어린이들 먼저 먹여 들여보내고 어른이들 타프 아래 옹기종기 모여 라면~

 

 

 

사선으로 들이치는 비를 막고 싶었을 뿐이고 ㅋㅋㅋ

원래도 난민촌 같았는데 점점 더 난민촌 같아지고 있...;;;;

 

 

 

식후 모닝커피 ♡

원래 이런 분이 아니셨는데 이제 양푼에 국자째 주시는 ㅋㅋㅋㅋㅋㅋㅋ

 

 

 

09:45  끝도 없이 내리는 비에 계곡물 불어나는게 눈에 보이고 있음

 

 

 

 

10:34  다리 아래 구멍이 점점 좁아짐

 

 

 

11:00  다리 오른쪽으론 물이 넘어오고.. ㅠ_ㅠ

 

 

 

 

비가 와서 바깥 활동이 어려우니 어린이들은 놀이방으로 피신

와이파이 잡혀서 옴총 좋았을듯 ㅋㅋㅋㅋㅋ

 

 

 

11:43  다리 위로 물이 넘치고..

사장님이 다리 위론 물이 넘쳐도 사이트까진 절대 안넘친다고

걱정 말라고 하셨지만 불안하기 시작.. ㄷㄷㄷㄷㄷ

 

 

 

 

 

12:10  물이 더 많이 올라오는듯

 

 

 

 

12:15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심상치 않다....

 

 

 

 

12:20  사이트 (흙바닥) 바로 앞, 바위 위로 못보던 물줄기가 생겼고 ㅠㅠㅠㅠㅠ

 

 

 

12:50  경차와 세단은 다리를 못 건너는 지경이 되었음..

 

 

 

 

 

13:45  비야 그만와.... ㅠ_ㅠ

 

 

 

 

 

13:55  미리 통화를 안 하고 오신건지

도착은 했는데 물에 잠긴 다리를 건너지 못하는 카니발과 사장님 부부 ㅠ_ㅠ 

 

 

 

그와중에 우리는 치킨을 주문했고 -_-;;;

치킨은 소듕하니까;;  관리동까지 차량으로 이동, 치느님을 모셔오고

차에서 내려 타프까지 비 맞지 않게 조심조심..

 

 

 

 

14:05  카니발 뒤로 등장한 suv..

두대 모두 대기하다가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돌아가셨음..  힘들게 오셨을텐데 ㅠ_ㅠ

 

 

 

14:27  사이트 코앞 물줄기마저 콸콸콸..   이러지뫄.......  ㅠㅠㅠㅠㅠㅠㅠ

 

.. 해마다 태풍 온다는데 일기예보 무시하고 계곡 놀러가서 고립되고

119 대원분들이 줄잡고 계곡물 건너 구조해주는 뉴스 화면이 떠오르고 막......

 

 

 

14:55  안그래도 무섭다는데 코앞에서 더 불어나는거 무엇.... ㅠ

 

 

 

 

 

 

15:08  불안한 마음에 돌아가며 "진짜 괜찮은거냐고" 여쭈며

귀찮게 해드렸더니;;; 사이트까지 찾아오신 사장님.. 

안 넘을거라고 또 한번 안심 시켜주고 가심.. 

그래도 무섭..  물 넘으면 다 버리고 대피하기로..  ㅠ_ㅠ 

 

 

 

 

피신시켜둔 어린이들이 놀이방에 잘 있는지 확인할 겸 갔다가 보고 온

관리동 아래 평상들 놓여져있는 계곡 상황도 난리난리;;

 

 

 

 

 

 

18:27  날은 어두워져가는데 비는 그칠 기미가 안보이고..

 

 

 

 

사이트 앞으로 흐르는 물은 금방이라도 사이트로 넘칠듯 불안불안.. 

 

 

1번 사이트 안쪽 숲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사이트 끝쪽 흙을 깎아가며 물줄기를 키워가고 있.....  엉엉 ㅠ_ㅠ

 

 

 

사모님이 주고 가신 옥수수..

뉴슈가같은거 안넣고 찐 맛인데도 쫜득쫜득 뫄이쪙..  ㅠ_ㅠ

 

 

 

18:33  초코우유같은 물줄기가 콸콸콸..

#뜻밖의고립  #뜻밖의재난체험  #태풍개객히

 

 

 

18:57  언제까지 내릴거니...

펼쳐놓은걸 다 정리하자니 날 개면 다시 펴는 것도 일이라,

전자제품이나 값나가는 것들은 차에 실어두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사모님이 사모님댁 거실에 와서 자도 된다고 하심 ㅠ_ㅠ

 

 

 

우산을 써도 젖어서 추운 밤

아빠들은 가스등에 의지해 추위를 달래보고..

 

 

 

22:30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지만..

콸콸 흐르던 물줄기가 약간 줄어든 것 같은건 기분탓인가..

 

 

자다가 물 넘칠까봐 한시까지 지켜보다

수위가 조금 낮아진거 보고서야 잠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몇번을 깼는지)

 

인간따위 자연 앞에서 아무것도 아님을,

대자연의 위엄을 느낀 5일차의 밤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