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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오래된 다가구주택에 살면서 겪게되는 일들..

by 수고했어 오늘도 : ) 2010. 12. 23.
 
터무니없는 폭탄 수도요금
 
가구별 수도계량기가 따로 없어서
사용량도 많은데다 최고 단가로 사용중..
 
꼬맹이도 한명으로 쳐서
1/n로 수도요금을 내다보니
전에 살던 집에선 2달에 한번씩 내도
한여름에도 만원을 넘긴적이 없던 수도요금이
3만원 넘어가는건 우습다.
 
 
우리집은 다른층에서 물 쓰면 아예 물이 끊기는데 -_-
(온수를 틀었는데 다른층에서 물을 쓰면
수도 손잡이를 가운데(미지근하게)로 돌려놔도
김이 모락모락나는 뜨겁디 뜨거운 물이 콸콸 ㄷㄷㄷㄷ)
 
세탁기를 매일같이 돌리는 것도 아니고,
집이 추워서 애기 목욕을 매일 시키지도 못하고 사는구만.. 
 
1/n 계산이라 나혼자 아낀다고 조금내는게 아니라는 생각에
사람들이 어디서 물이 새도 주인한테 말 안하고
물도 막 쓰는 편이라고..
 
 
 
내 이웃의 두 얼굴
 
수도요금 계산해주시는 분..
 
워낙 수도요금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돈 관련된 문제인지라 민감한 부분이라
1원단위까지 꼼꼼하게 적어주시는구나 싶어
매달 적어주신 금액(1원단위)대로 송금했을 뿐인데
요즘 은행에서도 1원단위 사용 안하는데 왜 1원단위로 송금하냐며
어느날 갑자기 전화해서 대뜸 언성을 높이니 어이없을 뿐이고.. -_-
 
 
1~2원에 그렇게 민감하신 분이
자기네 아이들 입다가 작아진 옷들 가져가라고 하시니 좀 무섭더라.
 
차고를 자기네 마당으로 사용해서 주차도 못하게 하고,
집 밖으로 나올 때 아이들 위험하다고 자기네 대문(차고문)앞에
주차도 못하게 하시더니 어느날 차를 뽑아 거기에 대시더란..
 
 
 
물이 샌다구요? ㄷㄷㄷㄷ
 
일요일 저녁, 수도업자분을 대동해서 방문하신 주인집 할머니..
아랫집에서 물이 샌다고 난리를 치더라며 수도관이 터진건 아닌지 보러오셨단다.
 
수도업자분도 당장 할 수 있는건 없고
아무래도 온수쪽에서 새는것 같다며 보일러 온수밸브를 잠가놓고 가셔서
온수 쓸 때 마다 밸브 열고 닫으러 다니는 수고를 해야했더랬다.
 
얼마 전 무지 추웠던 날 난방은 되는데 어디가 얼었는지 온수가 안나와서
신랑은 그 새벽에 찬물로 씻고 나갔는데..;;
 
 
다음날 아침 일찍 8시 조금 넘어 오신다고 하셔서
선잠 자가며 8시(새벽 내내 맨살 더듬어가며 수시로 칭얼대던 은찬이가
한참 잘 자는 시간대)에 알람맞춰놓고 일어나 대기하고 있었는데
8시가 한참 넘어 누수탐지기까지 들고 오셔서 현관문도 열어놓고
베란다 문도 열어놓고 일을 하시는..  (안그래도 추운데.. T-T)
 
아랫집에 내려가보니 위층에서 물이 샜으면 천장부터 젖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고,
결로현상치고는 바닥까지 물이 흥건하게 고였더라며
결국 주인할머니와 사이가 안좋았던 아랫집의 자작극으로 판단하고 넘어간듯..
 
밤중에 급습당하고 잠못잔 나한테 남은건
 
 
원래 있던 위치보다 뒤로 쑥 밀려나버리고(뒤로 밀리면서 세탁기 문 확 열다 창문 깨질판)
땟구정물로 더럽혀진 세탁기와 보일러 배관을 감싸고 있던 비닐의 처참한 잔해들,
뜯어보고 제대로 덮어놓지 않고 대~충 덮어놓고 간 싱크대 아랫부분과
테스트해보고 원상복귀 안해놓고 간 싱크대 밸브 (-_-)
 
 
 
추워야 두달이라뇨.. T-T
 
주인할머니 오신김에 집이 오래되서 그런지 너무 춥다고,
문풍지를 발라도 문틀 자체(고동색 샷시+나무창틀)가 틀어져서 그런것 같다고 하니
추워야 겨울 두달 아니냐면서 나중에 자기 아들 들어올 때 하이샷시로 교체해주신단다.
 
추워서 못 살 정도는 아니니 2년이든 4년이든 이쁘게 살다가 가라고..
뻥 안치고 친정엄마가 어떻게 이렇게 추운데서 애를 키우냐고
겹겹이 껴입고도 손이 얼음장인 은찬이 업고 친정으로 가버리실 정도인데..
 
보일러를 돌려도 바닥은 따뜻하지만 웃풍이 너무 세서
난방을 해도 아침에 눈 떴을 때 실내온도가 13~14도인건 너무한거 맞거든요 T-T
 
 
 
와.. 어떤인간인지 정말..
 
집이 너무 추워서 극세사원단으로 커튼을 만들어서 달기 위해 주문했던 원단..
판매자가 발송한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오지는 않고
보통 집에 없으면 택배기사님들이 전화해주시는데 전화도 없었으니 답답하던차..
 
1층 사시는 분이 물이 새는것 같다며 오전부터 쫓아올라오셔서
베란다며 정리 안된 방까지 보여드리고나서 계단을 보니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배가 튿어진채로 방치되어 있던 것..  -_-++
 
 
원단이라 택배봉투가 빵빵하니 겨울외투라도 주문한줄 알고 훔쳐갔었나..
뜯어보고 별거 아니니 다시 갖다놓은것 같다.
 
봉투 입구가 양면테잎으로 붙어있던 것도 아니고 기계로 봉해있던걸
억지로 구멍내서 뜯어본 흔적이 역력..
 
 
 
몇십세대가 사는 것도 아닌데 참 별 일이 다 생기니..
주차 100% 된다며 집 소개해준 부동산 아줌마, 절대 잊지 않겠다.. T-T
 
(100%는 개뿔, 있는 차고도 못쓰게 해서 일방통행길에 대놓는데
자리만 비면 다른차들이 와서 대놓고, 주차장 있는 앞건물에선
우리가 차 대놓은것 때문에 자기네들 차 나오기 힘들다고 툭하면 태클이구만..)
 
 
내일부터 또 추워진다니 내일은 꼭 커튼을 완성해야지..
진작에 만들어 달았어야 했는데 택배도둑 걸리면 가만 안둘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