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꼼지락/엄마표 꼬까옷

엄마표 꼬까옷의 시작.. 겁없이 도전했던 쏜양의 백일 원피스..

by 수고했어 오늘도 : ) 2012. 7. 8.



쏜양이 태어나고 생후 400여일만에 밤중수유를 끊었어요..


은찬이때도 모유수유 할 수 있는만큼 하고 싶었는데

밤에 30분~1시간 간격으로 어찌나 자주 깨서 쭈쭈를 찾던지.. 

아주 그냥 엄마 살이 쪽쪽.. 38kg까지 찍어보고.. T-T


밤중수유를 끊으면 잘 잔다는 얘기에 돌 즈음 밤중수유만 끊어보려던게

낮에도 쭈쭈를 찾지 않아 얼떨결에, 하나도 힘 안들이고 젖을 뗐었는데..


소은이도 생각보다 오래 고생하지 않고 밤중수유를 쉽게 끊었고 

이젠 낮에도 낮잠잘 때 빼곤 거의 찾지 않으니 괜히 섭섭한 마음도 드네요.. ^^



누가 남매 아니랄까봐 밤중수유 끊기 전엔 은찬이처럼 수시로 깨서 쭈쭈를 찾으며

엄마를 괴롭히더니 요즘은 몇시간씩 푹- 잘 자주시는 쏜양 덕분에

그동안 전혀 손댈 수 없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고,

그동안 만들었던 꼬까옷들을 폭풍포스팅 하다 보니 처음 만들었던 꼬까옷을 발견!


반가움 마음에 주절주절 포스팅 해봅니다..

 



# 20110826



엄마에게 딸은 꼭 필요하다고,

둘째도 아들이면 딸 낳을 때 까지 낳겠다는 무모한 생각으로 

병원에서 성별을 알려줄 때를 기다렸고..


그렇게 갖고 싶었던 딸을 품에 안았고, 

그 딸내미의 백일때 예쁜 드레스도 없이 집에서 상차려 사진 찍어준게 맘에 걸려서..

백일사진 촬영땐 예쁜 꼬까옷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마음은 뭐든 해주고 싶은데 재봉기술에 대한 지식은 없고,

원단은 주문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 대야할지도 모르겠고..


직선박기만 할 줄 알았고 패턴의 개념도 없었던 그 때,

씨리얼 상자 마분지에 소은이 사이즈 대충 재서 연필로 슥슥 그려서 만들었던 백일 원피스에요..



겁도 없이 무슨 생각으로 힘없이 흐물거리는 

한겹짜리 거즈 원단으로 옷을 만들겠다고 했었는지.. ^^;;;



완성하고 감격에 겨워 찍었던 인증샷.. T-T



남은 자투리로 만든 코사지..



허리에 심심치 않게 달아줄 생각이었는데

원단에 잔꽃무늬가 있어서 잘 안보이는 관계로...



뒤트임은 어떻게 하는건지, 안단이 뭔지 백지상태에 가까웠던 그 시절..



어쨌거나 입히려면 트임은 해야겠기에 뒷판을 골선재단 대신 시접 주고 두장으로 재단하고

한복에 다는 똑딱단추를 달았어요..


이 때가 8월 말이라 엄청 더웠었는데 쏜양 더운건 생각 안했었는지

한겹 거즈 원단이 제대로 박히지도 않고 올은 계속 풀리니

굴러다니던 흰색 직기 원단을 (거즈에 비하면 꽤 두꺼웠던;;) 안감으로 대줬었네요..



비친다고 속치마까지 넣은.. ^^




요건 인터넷에서 구한 보넷 패턴으로 만들었어요..




이쁘게 만들어 준다고 보넷 챙 끝에 토션레이스도 달아준.. ㅋ

정작 심지 작업 한 부분이 오돌오돌 + 힘이 없어서 막 쳐져서 속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블라블라인형 만들고 남은 자투리(누빔지)와 원피스 만든 거즈 원단으로 만든 첫 꼬까신.. ^^



끈 짧아서 리본 제대로 안묶이는거 보이시나요?

끈 거는 고리는 올 풀려서 떨어져버리고.. 컥;;;;




정작 촬영 당일에 보넷은 집에 흘리고 원피스만 달랑 들고 갔던 바보엄마..


허리춤에 달았을때 잘 안보이던 코사지는

쏜양의 머리띠에 달아 왕꽃소은님이 되어 사진을 찍었답니다.. ^^;;;






그 후로 꼬마들 재우며 함께 누워있으면서 폰으로 폭풍검색 

+  이미지 트레이닝 + 박았다 뜯기를 반복하고 

친절한 과정샷 올려주시는 고마운 분들 덕분으로 이만큼 재봉틀을 글로 배울 수 있었네요..



사실 꼬마들은 엄마가 옷 만드는데 신경쓰는것보다

자기들이랑 함께 놀아주는걸 더 좋아할테지만;;;;


재봉질의 세계에 푹 빠져버린..  레알-_- 재봉틀을 글로 배운

은소맘의 꼬까옷 만들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답니다.. : )




로그인도 필요 없는 손가락 클릭!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