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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지쿡 김치 파우더로 김치 만들기 (부제 : 열무지옥)

by 수고했어 오늘도 : ) 2018.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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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접한 김치 파우더라는 신문물


떡볶이 가루는 봤어도..

김치 속 양념만 만들어 파는건 봤어도..

가루 형태로 된 김치 양념이라니.. 

돈만 있으면 혼자 사는 사람들도 잘 해먹고, 잘 사먹을 수 있는 참 좋은 세상.. ^^;;



원재료는 모두 국내산

오픈마켓에서는 한봉당 7,500원정도에 판매..


김장철에 국산 고춧가루 한근에 2만원씩 줘도 못 구할 때가 있었고,

(엄마나 할머니가 지인들 통해 직접 농사지은 물건 구하실 때)

김치 "조금" 담자고 재료 이것 저것 사고 다듬는 수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인듯



파우치 뒷면 설명에 따르면

김치 만드는 방법은 세상 간단함 -0-;;



국그릇에 부어보니 이만큼

건조된 초록 채소와 (청갓 또는 쪽파라고 함) 건조무가 와르르.. 



설명서대로 물 150ml



달걀 지단 고명 얹어놓은 것 같구먼 ㅋ



(멸치액젓 두숟갈 추가해) 저어주니 금새 걸쭉해짐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좋다길래 

(건조 야채와 고춧가루 불리는 시간?) 

양념 먼저 만들어두고 

단골 채소가게에 김치거리를 사러 나왔는데...




이놈의 알배추는 토요일에도 없더니 오늘도 안들어왔고

쪽파는 다 팔렸다고.... ㅠ


열무가 연해보이긴 하는데 한박스는 너무 많은거라..


반만 파시면 안되냐니 마지막 한박스고, 반은 안 판다고..

열무는 절여지면 얼마 안되니 언니가 한박스 사가라 하셔서

얼떨결에 열무를 양팔로 안고 집으로...;;;;;  

(큰~봉투에 담아주심)



나는 왜 항상 채소가게 이모의(연세로 보면 할머니뻘) 

말을 거절 할 수 없는가.....  똥멍청이 ㅠㅠㅠㅠㅠ



홈플러스 가보니 알배기 한통 990원인데..

채소가게 가지 말고 그냥 홈플러스 갈걸...



집에 와서 열무김치 담는 법을 찾아보니 찹쌀 풀을 쒀야 한다고 하는데..

편하자고 샀는데 풀을 쑤라니 -_-!!!


파우치 뒷면 원재료명에 그냥 맛있는 김치파우더 전용 건조 찹쌀풀 << 이 있으니

이거 믿고 찹쌀풀 따로 쑤지 않고 도전해 보기로..




자.. 이제 손질을 시작하지.. ㄷㄷㄷ



열무 한박스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했......

아.. 나 이거 왜 사왔지...를 수도 없이 되뇌이며..


열무 필요하신 분 없냐고, 동네 언니들한테 나눠준대도

주려면 김치로 만들어 달라고 아무도 안가져간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벌레 나올까봐 한손엔 장갑 끼고 손질한건 비밀..




어찌어찌 반 박스 손질을 끝내고..  ㅠ_ㅠ


이걸 잘라서 씻어야 하나..  (동동 떠다니면 물에서 건지기가 힘들 것 같고)

일단 씻은 후 잘라야 하나..   (키 맞춰 세로로 모아 잘라야 하고)

고민하다 일단 씻어보기로..


너무 연한 나머지 물에 살살 흔들어 씻었음에도

샤워기 물살에 잎사귀는 만신창이.. OTL    



 

열무한켜, 소금 한번.. 켜켜이 소금 뿌려 절이면 된다고 하는데 

초짜에게 혼란스러움과 동공지진을 유발하는 그 말 적.당.





절이기 전엔 한~다라이였으나

절여진 후엔 국그릇으로 세개 정도 되려나..?


열무 너 약간 배신감.. -_-+



밋밋한 것 같아 양파도 하나 썰어넣고

만들어뒀던 김치파우더 양념을 부어 손끝으로 살살 섞어줌




양파를 괜히 넣었나?  양념이 부족한가? 싶지만

모양은 그럴싸한 열무김치 완성~ ㅋㅋㅋ




.... 이렇게 끝날줄 알았으나..

신에게는 아직 반박스의 열무가 남았.... ㅠ_ㅠ


남은 열무가 눈 앞에서 누렇게 떠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남은 열무 손질 + 씻어서 + 절여놓기까지 하고 나니 새벽 두시..


펴지지도 않는 등짝으로 한시간을 뒤척대다 잠이 들고..

다음날도 죽겠더란........



남은걸 절여뒀으니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후에 정석(?)대로 풀쒀서 하는 열무김치에 도전..

(빨간고추 갈아서 넣던데 없으니 생략 ㅋㅋㅋ)


먹을 수 있는 맛이 될지는 알 수 없고.... ㅠ_ㅠ




이거 다 절이면 너무 많은데.. 싶어 

삶아뒀던 열무는 물기 꼭 짜서 

된장 + 간장 + 다진마늘 + 참기름 + 깨소금에 조물조물..  



지옥에서 온 열무 3종세트를 완성하고

이틀만에 열무지옥에서 벗어남..


수준에 맞게 알배추 사다 겉절이를 했어야 했는데... 

향후 2년간은 열무 쳐다도 안보리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료 선택을 잘못해서 그렇지 (열무............)

쪽파나 오이, 알배추같이 손 많이 안가는 재료로 하면

자취생도 싱싱한 겉절이쯤은 간단히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음..


사실 사먹는게 제일 간편하지만 -_-;;;;




#내돈주고사서쓴후기

#먹을수만있게되길ㄷㄷㄷ

#열무야미안해

#엄마할머니_그동안김치막퍼다먹어서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