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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작고 마른 아이, 은평 성모병원 첫 진료 (소아청소년과 내분비 초진)

by 수고했어 오늘도 : ) 2020. 8. 13.

[끄적끄적] - 작고 마른 아이, 소아과에서 진료 의뢰서 받은 날

 

유아시절부터 영유아검진을 받으며

어린이 1호가 또래 평균보다 작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아예 안 크는게 아니고 크고 있다는게 수치로 보이니 

괜찮을거라고 해주시던 소아과 선생님들..

 

심각하니 당장 큰 병원 가보란 말씀은 안해주셔서

잘 먹고 잘 자면.. 때 되면 크려니.. 하고 있었음.

 

 

같은 반 엄마에게 들고 찾아 가 봤던

잘 봐주신다는 먼~곳의 한의원 선생님은

밥그릇 들고 쫓아다니면서라도 먹였어야 했다고, 

 

어릴 때 뱃고래를 키워놨어야지 왜 안 키워놨냐고 혼났던 적도 있고.. ㅋ

(줄 때 안먹으면 치우고, 밥을 안 먹었으니

 다음 식사 때 까지 간식같은거 주지 않으며 키웠음)

 

소화가 잘 안되어서 그렇다, 방귀를 잘 뀌어야 한다,

한약이랑 유산균 함께 먹여봐라 해서 유산균도 주문하고

한약도 세번쯤? 택배로 받아서 먹었는데

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인가..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었.. 

 

 

어린이 1호와 23개월 차이 나는 여동생 어린이 2호가

어느순간 1호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기 시작하며 급 걱정이 되기 시작..

 

같은 집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사는데

한명은 몸무게가 늘어나는게 보이고, 한명은 늘질 않으니

몸에 이상이 있어 영양분 흡수가 안 되나 싶기도 하고.. 

 

 

어린이 1호를 데리고 동네 소아과에 상담하러 갔더니

또래 평균보다 작고 마른건 당연하고,

키에 비해서도 몸무게가 너무 안나간다며

종합검사 받아보는게 좋겠다고 진료 의뢰서 써주심 ㄷㄷㄷ

 

세브란스 등등의 큰 병원들은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덜 할 수도 있지만(?)

원래 진료 다니던 친구들도 방학기간에 맞춰 예약을 잡아놨을거라

예약이 많이 밀렸을거라고 알려주셨었는데 역시나..

세브란스의 경우 가장 빠른 예약 가능일이

내년!  2021년 4월 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산쪽으로 알아볼까 하다가,

구파발에 새로 생긴 은평 성모병원도 괜찮을거란 생각이 들었음

 

예약창을 열고 소아청소년과 선생님들을 쭉 살펴보다가

김광연 선생님이 성장부진쪽 진료를 하시길래 화요일로 냉큼 예약,

 

진료 전날 어떤 증상으로 예약했는지 묻는 확인 전화가 왔었는데

저신장, 저체중으로 진료 의뢰서를 받았다고 했더니 

소아내분비 진료 하시는 김슬기 선생님쪽으로 진료 보시는게 좋을 것 같다고

다시 예약 잡아주신 날짜가 오늘.   (화요일 >> 목요일)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사진이지만 내 얼굴 아니니 스티커 꾹)

 

초진이라 진료 의뢰서보호자 신분증,

주민등록 등본을 챙겨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음

(주차요원분들부터 보안요원, 안내요원, 간호사분들까지 다 친절하심)

 

병원 입구에서 카메라로 체온 측정 하고,

키오스크에서 매일 아침 하던 건강상태 자가진단 후 출입증 받아 입장 

 

G층 원무 통합 창구에서 주민등록 등본과 신분증, 진료 의뢰서를 내고 접수

진료비 수납환자 등록번호가 적힌 카드 수령

 

신분증과 등본, 진료 의뢰서를 돌려주시며

진료의뢰서는 소아청소년과에 제출하면 된다고 하셨고,

등본은 나중에 서류 발급받을 때도 필요테니 챙겨 다니시면 좋다고 알려주심

 

(병원 안 무인 발급기에서 지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고도 알려주심

진짜 모두모두 친절한 은평성모병원 ㅋ)

 


 

본관 3층 소아청소년과로 가서 접수 후 태블릿으로 문진표 작성

 

(출생 당시 몸무게, 몇남 몇녀 중 몇째인지, 몇시에 자고 몇시에 일어나는지,

일주일에 아침은 몇번이나 먹는지, 탄산음료/주스 등등은 일주일에 몇번 먹는지,

하루에 게임은 얼마나 하는지, 엄마/아빠 키와 몸무게 등등을 물어봄)

 

 

진료실 들어가기 전 키와 몸무게를 다시 재는데

어째서 며칠 전 동네 소아과에서 쟀을 때 보다

더 작아지고 가벼워진건지 ㄷㄷㄷㄷㄷ  (점심 먹고 왔음)

 

저 가벼운 몸무게에서 옷 무게 100g은 뺀다고 하셨음ㅠ

아, 어릴 때 받았던 영유아검진 기록을 간단하게 정리해 가져갔었는데,

만 6세때인가가 마지막이니 그 이후의 기록은 없는지 여쭤보셨음.

 


 

병원에 우리애가 작아요~ 해서 오는 친구들보다

더 작고 말랐다는 어린이 1호는 3% 미만이라

오늘 여러가지 검사를 하기로 함

 

(선생님이 주신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성장에 대한 평가 글에

키가 같은 성별과 나이 또래에 비해서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 

성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음 >> 저신장증과 성장장애)

 

 

2층에서 검사비 수납을 하고 검사실 순회..

 

큰 병원이니 피검사는 당연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치 못했던 심전도까지 찍게 되었..

 

1차 검사 결과 보고, 2차 검사 대상이 되면

그 검사는 2박 3일 입원해서 뇌 검사까지 받는거라고 알려주셨음

 

 

코로나때문에 검사실은 보호자 동반 불가였는데

오늘의 마지막 검사였던 채혈실 앞에서

본인 접수번호 뜨는거 보고 쫄래쫄래 들어갔던 어린이는

채혈 해 주시는 선생님한테 아프냐고 물어봤는데 안아프다고 하셨었다고,

그런데 바늘 꽂을 때 뺄 때 다 아팠고, 피를 다섯통이나 뽑았다고 

저녁 내내 억울해 했음.....;;;;;;;  (혈액형 검사할 때 처럼 한방울 뽑는줄 알았다고 함 ㅋㅋㅋㅋㅋ)

요 가느다란 팔에서 피를 다섯통이나 뽑았다니 용하고 장하다.. ㅠㅠ

 

신생아 때 부터 열두살이 될 때 까지

감기, 비염 등으로 소아과 다니면서 심장쪽 이상 있단 얘기는 못 들었는데

검사 결과 보는 날 심장쪽 진료를 같이 볼 수도 있다고 하셔서 약간 심란..

 

(선생님이 주신 종이에 병적인 저신장증

- 성장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 있는 경우

----------   중략   ---------- 

만성질환 (만성 신부전, 심장 질환, 소화기 질환, 종양성 질환) 등으로

저신장이 발생하는 경우  << 라고 나와있는데 이 내용 때문인가 -_-a)

 

 

병원에 다니고 여러가지 검사를 받는 일이

너에게도 나에게도 쉽진 않겠지만..   이유라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은사람도있지않냐며

#이수근아저씨도키작은데연예인한다고

#긍정적인너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