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무더운 여름날, 혼자서 두달이 조금 넘은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외출 할 일이 있었습니다.
간단한 볼일을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나갈 때는 어깨가 시리도록 에어컨이 빵빵한 버스에서 새근새근 잘 자던 아이가
버스를 기다릴 때 부터 심상치 않더니 버스를 타면서부터 칭얼대기 시작했습니다.
' 아기띠 맨 채로 내가 자리에 앉아있어서 애가 불편해서 그런가? '
승객이 몇 안되던 버스 안에서 손잡이 잡고 서있어도 보고,
토닥토닥도 해보고, 살살 흔들어보기도 하고..
한정거장, 한정거장이 지날수록 아이의 투정은 심해졌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잠투정 이었습니다 -_-)
거의 텅 빈 버스 안에서도 어찌나 눈치가 보이고 식은땀이 흐르던지..
버스를 기다릴 때 부터 심상치 않더니 버스를 타면서부터 칭얼대기 시작했습니다.
' 아기띠 맨 채로 내가 자리에 앉아있어서 애가 불편해서 그런가? '
승객이 몇 안되던 버스 안에서 손잡이 잡고 서있어도 보고,
토닥토닥도 해보고, 살살 흔들어보기도 하고..
한정거장, 한정거장이 지날수록 아이의 투정은 심해졌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잠투정 이었습니다 -_-)
거의 텅 빈 버스 안에서도 어찌나 눈치가 보이고 식은땀이 흐르던지..
더이상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기사님께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을 물어 내린곳이 신촌역..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사람보다는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역일것 같아
지하철역에 수유실이 없다고 하면 백화점 수유실을 이용하려고 마음먹고
역무실에 수유실 여부를 물으니 여직원분이 역무실 옆쪽에 있던 수유실로 안내해주셨습니다.
노숙자나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려는것을 막으려는 이유인지
수유실은 디지털도어록이 설치되어있어 역무원님의 도움 없이는 이용이 불가능 할듯 보였습니다.
역무원님이 사용 안내를 해주고 나가신 후 수유를 하기위해
아기띠를 풀고 나니 얼마나 많은 땀이 흘렀는지 티셔츠가 축축..
쇼파에 앉아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며 두리번 두리번 둘러봅니다.
첫 느낌은 ' 내가 첫번째 이용객인가? ' 싶을정도로 깔끔했습니다..
테이블 위에 있던 방명록..
이용객 현항 파일에도 흔적을 남기고, 방명록에도 흔적을 남기고 왔습니다..
첫페이지는 부끄러우니까 다음페이지에 수줍게.. *-_-*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공기청정기까지 있습니다.
분유나 이유식 먹는 아기들이 이용하기에도 문제 없을듯..
에어컨과 기저귀 교환대.. (..에 널부러진 땀에 젖은 아기띠 -_-)
역무원님이 에어컨도 틀어주고 나가셨습니다..
고객 감동 서비스!! (으응?;;)
온수를 사용할 수 있는 세면대
최근에 생겼는지 매우 깨끗합니다.
조명도 형광등이 아닌 노란 조명도 함께 설치되어 있고..
노란 벽 뒤쪽으로는 아기침대에 모빌까지 있습니다..
아직 비닐도 뜯지 않은;;;
아기침대에서 편하게 한숨 재우면서 장시간 머물러도 된다는 뜻일까요?
제가 수유했던 곳은 아빠나.. 동행인이 기다리는 장소였나 봅니다.
수유쿠션이 있는걸 보니 여기(벽 뒤쪽)가 수유하는 장소인듯.. -_-;;;;;
이 좁은 공간에도 스토브도 있고 선풍기도 있습니다.
한여름에 스토브까지 준비해놓으시다니..
방석마다 수놓아져 있던
[ 고객님! 아기와 행복한 시간 되세요 ] 라는 문구..
잘 꾸며져 있는 수유실 덕분에 진심으로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보니
세상에 많은 것들이 예전과 다른 시선으로 보아집니다..
앞으로도 뱃속에 새 생명을 품고있는 임산부와 아이와 엄마를 위한 편의 시설이 잘 마련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임산부 일 때 느껴본 경험상,
버스 기사님들이 (배차간격에 쫓기신다는건 알지만)
노약자나 임산부가 타면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시고,
임산부인게 뻔히 티 나는데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는척하는 젊은분들도 많으셨고,
(저도 학교 다녀보고 회사 다녀봐서 힘든거 알지요.. 그래도 젊은 여자분들이 얄밉게 그러면
" 너도 나중에 임신해 봐라, 넌 평생 엄마 안될것 같지? " 하며 저주도 했었습니다.)
누구는 애 안낳아봤냐며 자리 뺐어 앉으시는 아주머니, 노인분들이 많으시더군요.
반면에 연세 지긋해보이시는 분이 얼마나 힘들겠냐며, 당신 딸이나 며느리도 임신중이라고
힘든거 안다고 괜찮다는데도 굳이 끌어다 앉혀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무조건 배려해달라는건 아니니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중교통에서 노인분들이 타시면 양보해드리는게 당연한거지만,
그것도 마음에 우러나서 해야하는거지, 대놓고 자리 내놓으라면 일어나기 싫은 그런 심리인 겁니다. -_-
더불어..
예방접종비 지원도 해주시고, 폐구균이나 뇌수막염 같은건 필수 접종으로 좀 넣어주시고,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으로 해 주시며, 대학교 등록금도 좀 팍팍 깎아주시고,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 없는 세상까지 만들어주시면 더 캄사하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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