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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락/엄마표 꼬까옷

[손녀표 꼬까옷] 할머니의 시원한 여름을 위하여.. 꽃무늬 강연사 가오리 티셔츠

by 수고했어 오늘도 : ) 2012. 7. 23.



# 20120717



제가 어릴 때 맞벌이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를 위해 처음 지어본 옷이에요.. ^^



사진을 봐도, 제 기억 속에도 할머니가 참 많이 업어 주셨고, 잠도 할머니랑 잤고..

할머니 쭈쭈 먹으며 잤던 기억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인지 할머니가 팔, 다리, 허리 아프시다고 하면 참 죄송한 맘이 들고..

젊은 시절 고생 많이 하며 사셨던 얘기 들으면 안쓰럽고..



밥먹을 때 할머니가 손으로 김장김치 죽죽 찢어주시던 기억..

동그란 호박 손으로 쩍쩍 쪼개 넣고, 호박잎 찢어넣고 된장 풀어 끓여주셨던 수제비의 맛과

소풍이나 수학여행 갈 때 마다 맛있는거 사먹으라며 찔러주시던 용돈..  (지금까지도 주시는;;;)

할머니가 계셨기에 쌓인 추억이겠죠..



어릴때 할머니가 이불 호청 꿰메신다고 안방에 펼쳐놓고 판판하게 만들어 놓으시면

그 위를 좋다고 뛰어다니고 굴러다니고 했었는데,


요즘 제가 옷 만들 원단 재단한다고 펼쳐놓으면

그 위를 은찬이나 소은이가 밟고 다니며 훼방 놓는걸 보면서..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때 울 할머니, 제가 얼마나 미우셨을지.. ㅋ




목둘레가 너무 휑해서 별로 안좋아하실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


너무 튀지도 않고 시원해보이는 푸른 꽃무늬가 가득한

강연사라는 원단으로 만든 옷인데 찰랑찰랑 + 까슬까슬 + 후들후들..

의외로 바느질은 잘 되더라구요..



<< 강연사 >> 실의꼬임을 많이 주어서 인장강도를 높인원단으로

엉덩이나 무릎이 튀어나오지않아서 가벼운외출복으로 손색없어요..

봄부터 더워지는 계절에 특히 더 좋습니다...


고슬고슬하면서 땀이 차지않는소재라 티셔츠,원피스,바지 사용할곳이 정말 많은 착한 원단 입니다..

번아웃 원단 보다 차르르한 느낌이 더좋은 원단 한번 사용해 보세요..   (어린왕자 원단 펌)



처음엔 목둘레를 랍빠 사용해 바이어스 두르려다 원단이 얇아서인지 잘 안되서

박았던거 도로 다 튿고 반 접어 시보리처럼 조금씩 당겨가며 박고 상침해 줬어요..



소매를 따로 달지 않아도 되서 시간이 절약되는,

그래서 은소맘이 완전 좋아하는 가오리 소매..




소매단과 밑단은 오버록 후 상침으로 마무리..

강연사처럼 후들후들 얇은 원단을 만져보니 커버스티치가 막 막 탐이 나더라는..



평소 워낙 감정 표현이 없으신 울 할머니..

" 이 원단이 엄청 시원한 원단이래요~ " 하고 드렸는데 시큰둥~


77사이즈 입으신다기에 일본 패턴북에 있는 L~LL 사이즈 기준으로 만들었는데

너무 크다고 (사이즈 실패 ㅠ_ㅠ) 다른 할머니 갖다드린대서

완전 맘상할 뻔.. 했으나 샤워하고 나와 입어주시더라구요.. ^^




  원단정보

  어린왕자원단(http://cafe.daum.net/01090770784)  강연 블루꽃

  패턴정보

  일본 패턴북;;에 있던 티셔츠 어깨선 늘려 가오리 스타일로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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